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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ain rain rain!
며칠째 장마비 처럼 내리던 비가 오늘도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니 그렇게 좋아 하는 주말 산행도 못했다.
사실 겸사 겸사 쉬어가자 생각하니 그것도 나쁘진 않았다.
어제 오후 퇴근후 잠깐 비가 멈추고 햇살이 난 틈을 타 오랫만에 걸으러 갈수 있었다. 언제나 처럼 항상 생각이 깊은 남편은 우리의 비옷이 담긴 작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하늘한켠에는 검은 먹구름이 넓게 퍼져서 언제라도 곧 비가 내릴듯 보였지만 다행히 우리산행중엔 비가 오지 않았다. 남편은 내가 따라가지 않으면 맘껏 달릴수 있을텐데 산에 가서 걷는것을 좋아하는 내가 불쌍해선지 끝내 못본채 하지 못했다.ㅋㅋㅋ
다음주 월요일 까지 비가 온다니까 더 그랬을수도 있다.
산행을 자주 하다 보니 등산로와 산을 가꾸는 사람들의 노력의 흔적이 더 자주 보인다.
비가 한번씩 오면 순식간에 자라서 산행로를 좁히는fern 나무들을 가지치기 한다던지 바람에 넘어진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를 치우지는 않아도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이 걷기에 안전하게 만들어 둔다던지 하는 작은 변화들을 갈때마다 불수 있다.
비가와서 흙이 유실되고 많은 돌멩이들이 걷기 힘들정도로 유출되고 크고 작은 물 웅덩이들로 지나가기 힘든 곳들이 생겨서인지 우리가 안오는 짧은 동안 크레인을 동원해서 대형공사를 해논것을 볼수 있었다.
그냥 모래흙처럼 보이는데 비에 쉽게 무너져 내리지 않는 흙더미들이 이곳 저곳에 단단히 자리를 잡아 길을 걷기에 쉽고 안전하게 해 주었다.
처음엔 낙엽이 쌓인 아주 기름진 검은 흙길이 그 노란 새 흙에 뭍힌것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오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 졌다.
2. Life is better with music!
출근길에 틀어놓은 클라식 채널에서 들은 이야기.
영국의 한 유명한 연극배우가 오래전 스승으로 부터 배운 연기에 관한 팁을 소개 하고 있었다.
그것은 역시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대로, 지금 하고 있는 한 장면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면 그것이 모여서 좋은 연기가 되고 좋은 배우가 된다는 정말 뻔하지만 실천하긴 힘든 작지만 큰 진실!
지금 이순간은 우리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평생 한번 뿐인 순간이라는것을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떠올렸다.
그가 여담으로 한말은...한 연극을 하다보면 백번이상 같은 공연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갑자기 지겹기도 하고 의욕을 잃기도 하는데, 어느날 그는 문득 관객중의 단 한 사람이라도 그 공연은 인생에서 처음 보는 경험이라는것을 기억해 내고 갑자기 그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연기해야 겠다는 의욕이 솟았다는 말을 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터뷰내용의 소개지만 나의 아침에 한줄기 빛처럼 나를 각성시켜 주었다. 그리고 흘러나온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콘체르토 는 참으로 나의 아침을 의미롭게 행복하게 해주었다.
3. My ideal character
넷플릭스를 통해 ‘스토브리그’ 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야구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보기전엔 과연 내가 흥미를 느낄지 의문이었지만 정말 재밌는 드라마 였다.
각본이 탄탄하고 연기가 뒷받침 되는 아주 좋은 드라마를 오랫만에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
무엇보다도 남궁민이 맡은 야구팀의 단장이라는 인물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아니 나의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하면 과장일까?
보통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보통 예상행동이나 보통 예상 멘트를 날리며 그럭저럭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인물은 남들이라면 자제할 말을 자기가 해야겠다 싶으면 서슴지 않고 하고, 쌀쌀맞고 무례할 정도로 예의멘트나 남들을 배려하는 보통 행동은 아예 하지 않는다.
한국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무례하고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다.
나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은 자신을 비난하는 발언이나 자신을 억울하게 오해하는 발언을 들으면 당연하게 화가 나고 변명이나 설명을 하지 않으면 결국엔 병이 날 지경이 되는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그는 남들의 시선과 남들의 말에 일희일비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일반 사람들에겐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는 우리가 지향해야할 진짜 어른의 면모를 지녔다.
발큰하고 화내고 자기 맘대로 하고 싶어하는 아이같은 어른들이 많은 요즘, 그는 우선 상대의 말을 듣고 상대의 무리하고 비이성적인 태도에 자신의 순간적인 감정을 담아서 감정을 푸는 행동은 쉽게 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일이 우리의 계획대로 일어나지 않을수도 있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세상의 끝이 아니라는
그의 쿨한 태도는 참 멋지다.
드라마 안에서 그는 아직 젊지만 어떤 나이든 현자보다도 현명하고 납득할만만한 논리와 해답을 제시해 줄듯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는 진짜 ‘어른”으로서 의 이상적인 모습을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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