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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by Mt Solitary 2021. 6. 17.




1
올해 겨울은 시작부터 매서웠다.

원래 나는 여름을 좋아하고 아직도 따뜻한 날씨가 주는 가벼움에 더 맘이 흔들리는 편이다.

그런데 예전처럼 겨울이 싫진 않다.
겨울은 그저 어서 지나가야할 시간들이라고 생각할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는 않다.

마음에 약간의 여유가 생긴듯하다.

겨울녁 해가 질때 정체모를 감정이 내 마음을 움켜쥐고 흔드는것이 싫었었다.
슬픔과도 닮았고 무서움과도 비슷한 그러나 형언하긴 어려운 그 감정의 세계가 나는 싫었었다.

어른이 되면 이런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현명해 지는줄 알았다.



2

지난 연휴에 참으로 오랫만에 산행다운 산행을 할수 있었다.

날씨가 안좋아서
늘 가던 코스가 지겨워서
혹은 게을러서
주말의 산행을 미루고 미루다 연휴를 맞아 그리고 날씨도 보나스처럼 좋은덕에
Royal National Park의 한 부분을 걸었다.

모든 트랙이 다 좋은점이 있지만 시드니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랙을 꼽으라면 이곳이 아닌가 한다.

끝에서 끝까지 세번이나 걸었고 부분 부분을 걷고 또 걸었어도 갈때마다 너무 좋다.

하늘이 파랄때 바다도 역시 파랗다.

파란 하늘과 서늘한 바람, 그리고 화사한 햇살 등등 모든 자연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