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wCxoo/btq8ZrwfmNm/hk91CCr0aCY55OLz1KQ6l1/img.jpg)
어제 오후 나른한 시간 법륜스님의 강좌를 유투브를 통해 잠깐 봤다.
심각한 고민을 종이에 써서 많은 사람들앞에서 부끄러움을 참으며 조심 조심 읽어내려가는 질문자는 스님이 현명한 해답을 손에 쥐어 주는 대신 느닷없는 원색적이고 저의를 알수 없는 질문을 해대자 당황했다.
사람들은 질문자를 비웃는것 같기도 하고 나무라기도 하는듯한 스님의 화답에 반은 알것도 같고 반은 의아한채 그냥 와 하면서 웃는다.
남의 일이라서 그렇게 쉽게 크게 웃을수 있었을까?
스님의 사투리와 화법이 좀 웃기긴 했다.
그냥 그렇게 웃는것이 질문자에겐 좀 안됐지만 카타르시스가 되긴 했다.
사실 그 질문이 그 한사람의 내용이기만 했을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고민이 그 안에 녹아 있는것을.
질문자는 스님의 화법에 말려 들어가 계속해서 자신의 고민의 심각성을 주장해 보지만 스님의 단순 명확한 어찌보면 이상한 답변에 그만 말을 버벅거리게 된다.
스님은 천진난만한 해맑은 얼굴로 어리석은 중생들이 고만 고만한 고민으로 비슷한 생각의 패턴을 밝으며 이럴까 저럴까 하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양상을 깨우쳐 주려고 하는것 같았다.
자신의 고민이 객관화 되고 도면화되어 수학공식처럼 톡톡 던져지자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도 아닐뿐더러 그 이상한 단순함에 저항을 느끼는것이 바로 나 자신의 얼굴인것 같아서 괜히 웃음이 났다.
내가 나 스스로의 고민을 던져놓고 웃을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더이상 고민이 아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