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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가를 다녀왔다.
휴가 가기전엔
휴가에 대한 흥분과 설레임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아니...떠나는 순간 까지 그런 느낌에 나를 맡기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 여행을 시작하니
언제나 처럼
나의 예민한 신경도 잠시 긴장의 끈을 놓고
일도 일상도 거의(?) 내려 놓을수 있었다.
여행은 떠나서 좋았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오니
편안하고 익숙한 집이 좋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상을
마주할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생긴듯해서
좋았다.
2
이번 휴가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부분은 Jindabyne 에서 4박 5일, 주로 산행을 하면서
보냈다.
멀리 호수가 내려다 보이고
wallaby 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곳에 위치한
숙소는 좋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 였다.
자연
속세로 부터의 자유
그러면서도 문명의 이기를 누릴수 있는 곳.
Jindabyne 은 이번이 4번째 였는데 날씨가 최상이
아니었음에도 모든게 좋았다.
갈수 있는 트랙이 있으면
Rain or shine
그저 좋았다.
Jindabyne 은 초여름 치곤 기온이 아주 낮았다.
올해는 La Nina로 시드니도 평소의 11월의
맑고 높은 기온 눈부신햇살은 거의 느낄수 없었다.
평년보다 더 많은 비 그리고 낮은 온도로 계절감감을 잃었다.
차가 Jindabyne 가까이 왔을때 멀리 산 꼭대기가 눈으로 덮여 있는것을 보았다.
그때는 신기하고 흥미로왔다.
막상 그 담날 Main Range 산행을 하니
그 예쁘고 Photogenic한 풍경은
놀라운 현실로 다가왔다.
50퍼센트이상의 산행길이 깊게 쌓인 눈으로 덮어있어
마치 설산등반이라도 온 착각마저 들었다.
게다가 그 산행은 날이 흐렸음에도
쌓인 눈에서 반사된 혹독한 UV radiation 으로
며칠을 고생했다.
가는날 그리고 그 담날 빼곤 비가 온다는 예보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메인레인지 산행후 두번의 아침을 맞을때
피곤한 몸이 보내는 사인과는 별개로
비가 아직도 두꺼운 구름을 뚫지 못하고
미약한 햇살이 커튼사이로 비집고 들어올때
비가 오기전에 또 걸을수도 있겠다는
설레임과 흥분으로 잠을 깨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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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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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두번째 부분은
Jindabyne에서 동남쪽으로 3시간쯤 내려가
바닷가 타운인 Merimbula에서 4박 5일을 보냈다.
그 근처 Eden에는 4년전에 가본적이 있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바다가 보이는 작은 언덕위에 있었다.
자연친화적인 긴 나무 식탁이 놓여진 부엌은 거실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정경이었고 그 거실 너머로는 바다와 바다건너로 소박한 타운이 보였다.
이층 침실 창은 커다란 통유리로 되어 있었는데
그곳에서 내다 보이는 석양은 인상적이었다.
해가 진후 오래동안 여운처럼 남아있던
초여름 노을은
하나둘씩 밝아오는 소박한 타운의
불빛에 밀려가고…그 불빛은 마치 작은 별들처럼
오래 반짝거렸다.
우리가 Eden 에 묵을때도 그랬던것 처럼
하루는 도시락을 싸서 Light to Light track
중의 일부를 걸었다.
그 외엔 주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진짜 휴가 처럼
바쁘게 어딘가를 떠나지 않고 느릿 느릿 보냈다.
하지만 나의 하이라이트라면
3일 동안 아침 5시에 일어나
남편과 해돋이를 보러 나간 것이라고
할수 있다.
다행히 가는날 하루종일 비가 내린후
우리가 그곳에 머물때는 날씨가 점점 좋아져서
여름분위기의 햇살과 바다를 맘껏 느끼고 왔다.
한낮의 바다도 좋고 해질녁의 바다도 좋았지만
나는 새벽바다가 더 좋았다.
집채만한 파도는 요동치고
해가 뜨기전의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찬
생경함과 신비함을
함께 나누는 우리만의
세계인듯 좋았다.
새벽기온이 낮아서 옷을 여미며 걷고 있는 내게
무뚝뚝한(?) 남편이 살갑게 내손을 잡아 그의 외투속에
넣고 바닷가 까지 걸었다.
그 동네에는 어김없이 새벽 4-5시에 우리의 단잠을 깨우며 우는 새가 살고 있었는데 그런 새 소리는 첨 이었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기계음 같은 소리를 마치 녹음기를 틀어논것 같이 되풀이 해서 울어댔다.
Merimbula 에는 수많은 beach 가 있었다.
출근을 위해
건강을 위해
일찍 하루를 마무리 하고 늦지 않은 저녁을 준비하는대신
마치 동네 사람들 처럼 늦은 오후 바닷가를 산책하고 돌아와 늦은 저녁을 먹고 늦게 하루를 마치는 것도 그곳이니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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