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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rip to Queensland 3

by Mt Solitary 2022. 8. 19.

Day 3 Monday 11 July 2022

1. Sun rise at Laguna Lookout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고 우리는 dutifully(?) 해뜨는 것을 보러가기 위해 어둡고 시린 바깥으로 나섰다.

해가 뜨는것을 기대하며 걷는 그 순간은 내가 살아있음을 가장 진하게 느끼는 순간이다.

우리의 에어비엔비 홈은 누사국립공원과 아주 가까워 걸어서 갈수 있었다.

어제 내린 비로 도로와 땅은 아직도 젖어 있었고 기온이 낮았지만 확실히 남쪽에서 11시간 달려온 거리만큼 추운가운데도 온화함이 느껴졌다.

개를 산책시키던 할아버지와 인사를 나누고 포장된 언덕길을 조금 걸어가니 곧 우리의 목적지가 나타났다.

그곳에선 아름다운 누사타운의 정경이 잘 보였다.



2. Walk in Noosa National Park and lunch




아침을 먹은뒤 9시경 우리는 걸어서 누사타운으로 향했다.
날씨는 너무 좋았다.

타운센타를 통과하여 코너를 돌자 해안을 따라 걷는 트랙이 곧 나왔다.
도심과 바다, 문명과 자연이 이렇게 가깝게 잘 어우러져 있다니….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 온화한 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바닷가, 그 바다를 보며 걸을수 있는 costal 트랙이라니!

Noosa Heads엔 우리가 원하는 만큼 걸을수 있는 긴 트랙이 없고 그저 relax 하면서 맛있는것 사먹고 비치에 누워있는 사람들이 가는곳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했다.

시드니일대 그리고 NSW의 수많은 비치를 보고 감탄했지만 이곳의 비치들도 정말 아름답고 광활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얼굴로 걷고 있었다.
이 햇살 이 바람 이 바다앞에서 이런 행복한 기분은 모두에게전염이 되는듯 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바다를 두고 자기 키보다도 훨씬 큰 서핑보드를 메고 한참을 걸어서 (아마 서핑하기에 더 좋은 곳을 찾아?) 서핑을 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우리는 중간 중간 멈춰서 바다도 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관광객같은 기분을 누리며 천천히 걸었다.

코스탈 트랙의 끝에서 숲속으로 가는 길로 방향을 틀어 타운을 거치지 않고 바로 우리의 에어 비엔비 홈으로 돌아왔다.

3시간 정도 기분좋게 걸은것 같다.

바닷가 길에 운집한 사람들은 숲속길로 접어들자 자취를 감춰 우리들만의 호젓한 산행을 즐길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나는 잔치국수를 만들었다.
몸은 나른하고 기분좋게 피곤했다.
그럼에도 음식을 만들고 모두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즐거움은 아주 컸다.

우리는 햇살을 즐기고 싶어서 이층 부엌에서 아래층 코트야드까지 쿵꽝 쿵꽝 나무 계단을 통과하고 우리가 쓰는 방을 통과해 힘겹게 음식을 날라 바깥바람을 마시며 햇살 아래서 점심을 먹었다.


3. Grocery shopping to Coles

한참을 쉰다음 우리는 시장을 보러 5분거리의 쇼핑몰에 걸어서 갔다.

아무래도 코비드 영향인지 많은 가게가 문을 닫은것 같았다.
코비드가 없었던 시절엔 수많은 가게와 식당이 문을 열고 사람들은 넘쳐났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실내에 들어갈땐 꼭 마스크를 했다.

시장을 본다음 천천히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길을 건너기 위해 길 가에 서있었는데 지나가던 차 하나의 창문이 열리더니 어린 남자애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알수 없는 소리를 질렀다.

무슨 뜻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의도가 아주 수상쩍고 분명히 기분이 나빠야 할 그런 상황 같았다.ㅎㅎㅎ

하긴….이상하게 그곳은 동양인들이 좀 드물었다.

호주에 온지 20년이나 지났는데 뉴질랜드에 갔을때 한번 빼고는 이런일은 사실 첨이었다.



5. Dinner and sunset at Gympie Terrace

아침부터 많이 걷고 점심은 간단한것으로 먹어선지 모두가 배가 고팠다.
저녁으로 나의 signiture dish인 chicken schnizel 을 만들었다.
모두 맛있게 먹고 나서 우리는 해지는것을 보러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남쪽으로 5분 거리에 있는 Noosa Ville 의 Gympie Terrace 라는 호숫가로 갔다.

남편이 여행가기전 시간과 노력을 들여 리서치를 많이 해둔덕에 우리는 그저 따라 다니기만 하면 됐다.

우리가 도착했을땐 이미 호수와 맞닿은 저녁 하늘은 활활 타는 붉은빛으로 물들어있었다.
기온은 엄청 온화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리 저리 거닐며 하루를 여유있고 행복하게 마무리 하고 있었다.

호수를 바라보며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는 사람들, 펠리칸에게 먹이를 준다고 모여 있는 사람들 ….

그곳의 해지는 광경은 정말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차 한대가 우리곁을 얼쩡거리면서 지나가지를 않았다.
한참을 그러더니 차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또(!!!) 창문으로 한 젊은 남자애가 머리를 내밀더니 이번에는 중국어로 우리에게 소리를 질렀다.

같은날 오후 두번이나 이런일이 일어나다니….좀 어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그날 하루는 정말 완벽한 하루였다.
해가 뜰때 부터 해가 질때까지 모든 시간이 의미있었고 뿌듯한 하루였다.

누사의 첫날, 그리고 본격적인 휴가 첫날은 그렇게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