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 Friday 15 July 2022
1. Sun Rise at Alexandria Bay via Sunshine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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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우리는 해돋이 와 석양을 보러 다닌것 외엔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
그러나 오후에 내가 쉬고 있는 사이 남편은 여유있게(?) 한시간 반 정도 누사국립공원안을 달리고 왔다.
그는 월요일 아침 우리가 걸은 길과 반대 방향으로 숙소에서 출발 Sunshine Beach 를 지나 Alexandria Bay를 통과 한다음 누사타운의 Hastings street 으로 해서 숙소로 돌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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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사국립공원 을 좀더 걷고 싶은 참에 남편이 그 쪽 방향으로 해돋이를 보러 가겠냐고 해서 선뜻 찬성을 했다.
어두운새벽 Sunshine Beach 를 내려다 보는 높은 언덕위 골목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걸어서 비치로 내려갔다. 조금 걸으니 Sunshine Beach stairs 가 까마득하게 높이 보였다.
219개의 계단을 쉬지 않고 올라가서 꼭대기에서 잠시숨을 고르며 멀리 끝없이 펼쳐진 선샤인 비치를 내려다 보았다.
아마 거기서 왔던 길로 내려와 비치를 잠시 걷고 차로 돌아왔다해도 아침 시간에 해돋이를 보고 걷고 누리기엔 충분한 거리였고 충분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부터 우리의 ‘아침 Adventue’ 는 시작이었다. 고개를 돌리니 Noosa National Park 코스탈 트랙이 펼쳐져 있었다.
한 20분에서 30분정도 걸으니 멀리 알렉산드리아 베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뼛속까지 시원하게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이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끝없이 밀려와서 힘차게 부서지는 파도들이 그날 아침 따라 더더욱 생동적이었다.
남편은 파도에 꽃혀서 끝없는 파도가 바위에 포말로 부서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한참동안 집중하고 나는 바람을 맞으며 멍때리고 있었다.
알렉산드리아베이에 서서 해가 떠오르는것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서 부터 걸어 와서 어디까지 가는지 알수 없는 키 큰 서핑보드를 메고 가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달리는 사람 한명, 몇명의 걷는 사람외 아주 조용하고 한적했다. 이번 여행동안 다른 모든 아침 해돋이 산책시간이 좋았지만 특히 그날이 나는 참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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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One Tree Hill - Photo shoot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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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날 Double Island Point 에서 카약을 하려고 예약을 했었다.
Noosa Heads 에서 북쪽으로 2시간 30분 떨어진 곳이었다.
그런데 바람이 심상치 않게 세게 부는 바람에 취소를 하게 되었다.
여유있게 숙소에서 머물다가 오후 2시가 넘어서 Sunshine Coast 의 Maleny 에 있는 One Tree Hill 이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60 년에서 100년 쯤 되었다고 추정되는 아주 작은 앵두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언덕에서 사진을 찍으면 멀리 Glass House Mts 가 배경으로 멋지게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사람들은 나무 주변에 러그를 깔고 피크닉을 하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열심히 사진만 찍다가 왔다. 첨엔 구도를 이렇게 잡을까 저렇게 잡을까 고심하기도 하고 더 나은 표정 더 웃는 얼굴을 위해 이렇게 저렇게 찍으면서 같이 웃고 즐기다 보니 그 시간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이곳은 개인 소유지인데 나무는 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는목장안에 무심히 서있다. 이전에 사람들이 사진찍으러 들어와 목장의 문을 잘 닫지 않아 소들이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는 통에 소들도 위험하고 그곳을 지나는 차들도 위험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또 부주의한 사람들이 쓰레기를 그곳에 버리고 가는 경우도 종 종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가기전에 에약을 해야하고 예약할때 주의사항을 전달받으며 입장료는 50달러이다. 그렇게 모아진 돈은 지역사회를 위해 쓰여진다고 했다. 우리는 갑자기 일정을 잡는 바람에 가는 도중 전화를했다.
다행히 우리가 간 그날 그 시간대에는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3. Platypus 관찰
우리가 갔던 One Tree Hill 이 있는 Maleny에는 Platypus 를 관찰하는 곳이 있었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표지판을 따라가니 개울을 따라 걸으면서 중간중간 멈춰서 관찰할수 있게 잘 갖춰놓은 야외 공원같은 곳이 있었다.
중간 중간 금속공예 전시물들이 풀위에 놓여있기도 하고 커다란 농가가 그 사이에 있어 지나치기도 했다. 어느새 따뜻했던 해는 지기 시작했고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리의 부리를 갖고 물속에 살면서 알을 낳는 작은 포유동물로 알려진 이 동물은 호주에만 사는 특이한 종인데 주로 해가 뜰무렵이나 해가 질 무렵에 물밖으로 나온다고 하니…사실 관찰하기가 아주 어려운 동물이다.
타스마니아에 갔을때도 인공으로 키우면서 전시하는곳에서는 봤지만 시간이 안맞아서 혹은 너무 시끄러워서(?) 그런지 몇군데에 가서 그들이 나오길 기다렸으나 성공한 적이 없다.
이날도 Platypus를 보는데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낸걸로 만족해야 했다.
Platypus 관찰 플랫폼에서 아무말도 않고 아주 인내심있게 아무 변화도 없는 수면을 끝없이 바라보는것은 평소에 빠르게 생활하며 빨리 움직이는 우리의 생활 패턴에선 아주 드문 일이었다.
수면위에 끝없이 만들어지는 동그란 원 모양이 보일때 마다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주기를 망서리는 Platypus가 수면아래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혹시 기다리면 나올지 몰라 한참을 기다렸다.
마침내 춥고 시간도 꽤 되서 아무성과는 없었으나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불타는듯한 석양을 봤다.
참으로 깊은 여운을 주는 오래 오래 기억되는 석양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