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커피중독
커피를 너무 좋아한다.
나에게 커피가 없는 아침은 상상할수도 없다.
나는 하루중 이른 아침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커피는 아침 이라는 카테고리안에 자동으로 따라오는 페키지 같은 것이었다.
아침을 연상하면 아무리 맡아도 물리지 않으며 맡을때 마다 고유하며 구수한 커피향기와 함께 감미롭고 아름다운 클라식 음악이 믹스되어 나를 아련하게 만든다.
커피는 그 맛도 일품이지만 커피가 주는 독특한 분위기에 더욱 취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커피를 마실수 없다면 마치 중요한 꿈을 잃어버리는것처럼 (??) 대단한 상실감이 들것을 알기에 커피를 안마신다는 생각은 거의 안해본것 같다.
하루중에서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행복감을 느낄수 있는 합법적으로 짜릿한 순간이 바로 커피타임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모든 매력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커피를 끊었어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았다.
첫째, 나는 요즘 잠을 깊게 자질 못하고 중간에 깨는 횟수가 많다.
둘째, 아주 심하진 않지만 refulx 현상을 종종 경험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만성 위염을 달고 살았다.
셋쩨, 잠을 푹 자지 못하니 만성피로감이 늘 따라다닌다.
물론 이 모든것들의 원인이 커피라고 꼭 집어 말할수는 없겠지만 많은 부분 책임이 없다고는 할수 없겠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갑자기 나도 커피를 끊을수 있을까? 끊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문득 드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삶에선 종종 일어나는것 같다.
2 커피 금단현상
매일 아침 커피 콩을 갈고 진지하고 신실하게 커피를 준비하는 사람은 남편이다.
그에게 나의 커피를 끊어볼까라는 의사를 밣히자 그는 두말 않고 알았다고 하고는 토요일 부터 커피를 만들지 않았다.
사실 남편이 아니었다면…과연 내가 나의 이 갑작스러운 결심을 실행에 옮길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그는 참 대단하다…그렇게 커피를 좋아하면서도!!!! 나의 생각을 듣고는 알았다 그러곤 그냥 나랑 같이 안마시는 쪽을 택한다.
그래서 토, 일, 월, 화, 수 5일째 커피를 안마시고 있다.
공교롭게도 커피를 끊은날부터 몸살기운이 있어선지 머리가 아프고 잠이 쏟아졌다.
커피 금단현상을 찾아보니..가장 큰것이 두통이었고 그다음으로 근육통과 소화불량 그리고 잠이 많이 온다등등이었는데 나는 이런 모든 증상을 겪었다.
지난 토,일 ,월은 황금 연휴기간이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거의 누워서 삼일을 아깝게 보내버렸다.
머리도 많이 아프고 잠은 엄청 쏟아졌고 근육통과 소화불량까지 찾아왔다.
이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커피금단현상인지 감기몸살 기운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우연히도 겹친것같다.
둘째날 과 셋째날은 cheating을 했다.
디카페인커피를 한잔씩 마셨는데 크게 도움은 안됐었던것 같다.
셋째날인 월요일에 녹차를 사서 그날 두잔 마시고 화요일 에는 세잔, 오늘 수요일에는 두잔 마셨다.
녹차를 티백으로 마시고 있는데 곧 제대로된 녹차를 사서 다시 예전처럼 녹차에 심취해 봐야겠다.
팔팔 끓는 물에 티백을 담궈서 대충 마시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물을 적당한 온도까지 식힌다음(71도에서 82도 사이)제대로 된 고급 녹차를 마시다 보면 좀더 마음의 여유를 찾고 건강에도 더 좋을것 같다.
화요일 부터 몸살기운이 조금 나아지고 있으니까 그럭 저럭 참을만은 한데 역시 인생의 큰 낙을 잃어버린 느낌은 있다.
출근해서 건물안밖으로 사람들이 커피컵을 무심코 들고 다니는것을 보니 무언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커피가 일상이었고 뗄수없는 부분이었는데 이제 나와 상관없는 그리움(???)같이 느껴졌다.
그리도 오늘 고무적이고 아주 단순한 사실을 깨달았다.
난 12시 이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었다.
그래서 아침 시간만 커피생각을 덜하면 그럭 저럭 안마시고 잘 지낼수 있을것 같다.
일단 2주를 목표로 했으니 2주가 지나면 어떤결과가 나타날지 궁금해 진다.
그동안 그렇게 오랫동안 매일 마시던 커피를 안마시면 정말 몸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극적으론 이유없는 피곤함에서 좀더 해방이 되기를 바래본다.
뭐든 새로운 시도는 항상 의미가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