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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4

by Mt Solitary 2023. 11. 3.








금요일은 나에게 자유의 날이다.

Alarm clock도 한시간 늦게 6시로 맞춰놓고 여유있게 일어나 아침 스트레칭을 한다.

커텐을 걷으며 보니 잿빛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리고 밤새 비가 왔었는지 땅이 젖어있다.

얼른 오늘 일기예보을 찾아본다.
오늘은 흐림!
달리기에는 최적이다.

아침에 school zone 속도 제한 시간이 풀리면 바로  달리기를 하러 가기로 마음먹는다.

아침운동이 좋다.

상쾌한 기온도 좋고 아침엔 몸이 더 가볍게 느껴진다.
                                                                      
15분 정도의 쾌적한 운전끝에 자전거타는 사람이나 걷거나 뛰는 사람 몇만 보이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국립공원에 올수 있으니 그 사실이 새삼 너무 좋다.

틀어놓은 클래식음악 채널에서 오늘따라 아주 감미로운 선율이 흐르고 음악 덕분에 운전을 하면서 기분이 차분해지고 벌써 평화로움을 느낀다.

차를 트랙 입구에 주차하고 운동화 끈을 다시 세게 맨다음 애플와치의 달리기 엡을 시행하고 달리기를 시작한다.

지난 2주 동안은 직장일로 피곤하기도 하고 일주에 한번씩 만 달려서선지 오늘은 시작부터 몸이 무겁다.

한 남자가 베낭을 메고 나무가지를 흔들면서 저만치 걸어가고 있다.

달리면 아무리 속도가 느려도 걷는 사람을 쉽게 추월한다.

곧 그 남자를 추월해서 달린다.

아직까지도 나는 내가 runner라는 것이 익숙치가 않다.

애플 와치의 엡에서 곧 5분이 지났음을 알려준다.
나는 속으로 2분 정도만 더 달리면 1킬로 지점이 온다는 생각을 한다.

곧 1킬로 지점을 지났고 조금 있다 다시 시계는 10분이 지났음을 알려준다.

그럼 나는 다시 속으로 나의 속도가 1킬로를 6분 에서 7분 사이로 달리니 최장 4분 정도만 더 달리면 2킬로 지점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팔을 남편이 가르켜 준대로 꺼꾸로 브이자를 만들고 손과 팔 그리고 어깨에 힘을 빼면서  팔은 옆구리에 바짝 붙이고 가볍게 흔들면서 달리려고 노력한다.

조금오래 달리면 팔이 천근 만근 점점 무거워 지고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어깨와 목에도 힘이가서 달리고 난 다음 후유증을 겪었었다.

그래서 오래 효율적으로 달리는 팔 자세를 남편에게 배웠고 그 자세가 자연스럽게, 신경을 안써도 저절로 나오도록 하려고 연습중이다.

요즘은 거리에서 마주치는 달리는 사람들의 자세와 팔 움직임을 예전보다 더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것 같다.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형태 다른 주법으로 달리는것을 보는것은 참 흥미롭다.

약 2.5킬로 지점에 이르면 약간 넓은 공터가 나오고 바로 내리막길이 나오므로 나는 그 지점을 반환점으로 삼아서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어느새 3킬로 지점을 지난다.

5킬로만 뛰어야 겠다고 생각하면 항상 4킬로 지점부터 마음이 해이해 지고 힘들어 진다.

10킬로를 뛰면 8킬로 지점부터 그런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오래전에 하프를 뛰었을땐 15킬로 지점이 그랬다.

지난 9월 17일에 10킬로를 대회에서 뛴 바로 다음주에 뛰러 왔을땐 겨우 5킬로 라는 느낌이 아주 강했고 사실 아주 쉽게 뛰었다.

그런데 어느새 연습으로 5킬로만 뛴다고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거기에 적응하고 머물려고 한다.

이렇게 쉽게 익숙해 지려고 하는 마음이라니…
모든것이 마음과 아주 밀접한 연관을 가진거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5킬로 를 다 달렸다.

5킬로를 마치고 애플 와치의 엡을 멈추는 순간이 참으로 좋다.
목표달성의 기쁨이 샘솟는다.

사소한거지만 이런 성취감은 하루종일 유지되고 심지어 자려고 누웠을때도 기분이 좋아서 미소를 짓게된다.

나는 꿈을 꾼다.
다시 한번만 이라도 하프를 달성하는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