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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5

by Mt Solitary 2023. 12. 8.




1. Friday Am Run

금요일엔 내 컨디션이 허락하는한 달리기는 꼭 하려고 한다.

7월 14일 전만 해도 달리기는 나의 사전에에서 잊혀진 장르였다.

그런데 어떻게 된걸까…생각해 보면 신기하다.

평생을 해오던 산행도 몇해전부턴 무릎이 걱정이 되어 언제까지 할수 있을까 걱정하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오르막이 심한 코스를 갈때는 무릎 보호대를 꼭 하곤 했었다.

그런데 달리기라니?

정말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자신이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못한다고 생각하면 점점 할수있는것의 폭이 좁아지고 결국엔 아무것도 못하게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달릴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 모든것이 남편의 덕분이고 그가 아니면 일어나지 못했을 일들이다.

요즘 내가 관심을 갖고 시간이 날때 마다 그 개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분야가 있다.
그 내용을 아직까지 다 이해 하지 못했지만 한가지는 확실한것이 있다.

우리는 우리 몸 안에서 자율적으로 일어나는 일엔 속수 무책이지만 우리 몸을 움직이는것 하나는 통제할수 있다는것이다.

몸을 움직인다…얼마나 간단 명료한 일인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몸은 많은 부분 약해지고 잘못사용하여 탈이나고 모양이 틀어지기도 한다.
하여 나이들면 가벼운 산책정도 외엔 무리를 하지 않는것이 더 낫다고 모든 사람은 믿는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그런 정설을 깨는 용감한 사람들의 시도들이 자주 보인다.

물론 나도 나이들어도 젊은 사람처럼 몸을 움직여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움직이도록 되어있는것 같다.

오늘은 5킬로를 다 돌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한마리의 외로운 캥거루 빼고는…
너무 더워서 달리기 하는 사람도 없을뿐 아니라 걷는사람도 없는것 같았다.



2. Friday Pm Gym

오늘은 Suze와  함께 2시에 짐에 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그래서 사실은 아침 달리기를 생략해야 할까 잠시 망서렸었다.

하지만 요즘 나에게 달리기는 포기 하기 싫은 항목이라 남편에게 넌지시 의견을 물어보니 달리기 하기를 권했었다.

Suze는 내가 아침에 달리기를 했다는것을 알고 몸살나거나 탈이 나면 어떡하려고 그랬냐고 핀잔을 준다.

점심을 같이 먹고 짐에도 가고 둘이서 mother and daughter qualtity time을 보내려고 했는데 계획을 약간 수정했다.

각자 점심을 먹고 만나서 짐에 가기로 했다.

그러면 만나기 전까지 내가 좀더 쉴수 있는 시간을 벌수 있겠다 싶었다.

Suze 와 나 그리고 PT와 세명이서 한 50분 가까이 되는 session은 힘들었지만 생각보다도 재미있있고 시간은 그래선지 훌쩍 갔다.

에어컨이 켜져있는 실내에서 한 운동이고 무게는 너무 높지 않은것으로 할려고 노력했는데도 땀이 엄청 났다.

특히 rope 를 양손에 쥐고 한줄씩 차례로 아주 역동적으로 줄을 아래쪽으로 던지는듯한 모션을 하는 운동은 생전 처음이었다.
Suzea가 예전에 그 운동을 하던것을 비디오로 본 기억은 났다.

팔힘이 부족한 나에겐 너무 힘들었고 제대로 하는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잘하는것이 포인트가 아니라 열심히 하는것이 우리의 포인트라 사실 크게 상관은 없었다.

그리고 같이 웃고 즐길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3. Sunday early AM run in the rain

토요일은 기록적인 더위를 기록한 날이었다.
40도가 넘는 기온이 가능하기나 한건지…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이 견뎌낼수 있다는 사실이 믿을수 없었다.

남편은 아침 일찍 달리고 왔고 나는 하루종일 쉬었다.

다행히 오후에 스톰이 와서 열기를 식혀줘서 한숨돌린 기분이었다.

일요일도 더운날이 될것을 예상해 아침 일찍 달리기를 하러가려고 밖을 보니 놀랍게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집근처 Oval로 가서 달리기로 했다.

새벽 6시.

아무도 없을줄 알았던 트랙에는 남자 한명이 우산을 쓰고 걷고 있다.

그리고 무슨 영문인지 마스크를 하고 공원 주변 쓰레기 통을 차례로 뒤지고 다니는 정체모를 사람이 있었다.

내가 그동안 이 oval을 피한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걷는다는것과 5킬로를 달리려면 10바퀴 이상을 돌아야 하는것이 지겨울것 같다는 우려였다.

그런데 새벽에 비가 내리는 운동장 주위를 달리는것도 나름 괜찮았다.

항상 하던대로 하려는 습관대신 조금씩 약간의 변화를 시도하는것도 나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