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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이

by Mt Solitary 2024. 1. 8.





또 한해가 갔고 새로운 해가 왔다.

새해를 맞는것이 올해는 이상하게 마음이 좀 어수선하고 정리가 안된느낌이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하루를 보낸뒤 몸도 마음도 그리고 머리도 무거운 일요일 밤같은 느낌이다.

2023년 12월 31일 밤엔, 그동안 안마시던 커피를 마셔선지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하여 2024년 1월 1일 해돋이를 보러가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는일이 정말 힘이 들었다.

차를 타고 목적지로 가는데 비마저 추적 추적 내렸다.

막상 차가 목적지에 닿자 비는 그쳤고 차문을 열고 내리는데 생각보다 온화한 기온이 훅하고 다가와 지친몸과 맘을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었다.

멀리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곳에서 망연히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로 전날 이곳에서 운집해 한해의 마지막 향연인 불꽃놀이를 즐겼을 사람들의 흔적이 상상이 안됐지만 아직도 쓰레기 정리 마무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근처에서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검은 하늘아래 어울리지 않게 크고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커다란 배들이 바다위를 떠다닌다.
배위에는 밤새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새해를 맞이하려는 사람들이 배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잠시후 새해 첫날 을 기념이라도 하듯 크고 작은 배들 사이로 역동적으로 바다를 가르는 카약들이 바삐 우리 앞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새해 첫날 부터 조깅하는 사람이 부쩍 많이 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시드니 도심 가까운곳으로 해돋이를 보러 와선지 도시는 잠들지 않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었다.

한참을 하늘과 바다와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어차피 구름이 너무 두꺼워 해가 뜨는것은 못볼것을 알면서도 그곳을 떠나지 못했다.

결국 아주 얇은 핑크빛 띠 같은 해의 흔적을 하늘 한편에서  본다음 근처의 공원에 가서 Suze가 준비한 과일과 요커트 그리고 베이글과 치즈로 아침을 먹었다.

남편이 준비한 커피도 한잔씩 마셨다.

2024년도에 대한 희망을 말없이 담담히 나누었던 시간이었다.

2024년에도 많이 여행하고 많이 느끼고 많이 웃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