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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달리기

by Mt Solitary 2024. 2. 16.



지난 몇주 동안 폭염이 이어졌다.

38도 40도 같은 상상할수 없는 고온 다습한 날들이었다.

해서 시작한 이른 아침 달리기가 나의 금요일 아침 routine이 되었다.

오늘도 6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차를 몰고 국립공원으로 갔다.

어제 하루종일 비가 와선지 땅도 공기도 풀도 나무도 수분을먹고 촉촉히 젖어 있었다.
비는 더이상 내리진 않아 다행이다…그런데 사방이 안개로 덮여있다.

오늘 따라 이른 아침에 차들이 참 많다.

호주는 하루일과가 일찍시작하고 그리고 사람들은 정말 아침형 인간이 많다.

국립공원으로 가는 도로에 접어들자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나 걷기를 하는 모습을 본다.

2006년 이후 첨으로  평일날 일터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만을 위해서 시간을 쓰게된것이 새삼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

나혼자만 이런 호사를 누리는것 같아 일하러 간 남편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차를 주차하고 트랙으로 걸어갔다.

거의 7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하늘은 낮고 무겁게 내려앉았고 아직도 걷히지 않은 짙은 안개로 시간에 비해 아주 어두웠다.

오늘은 남편의 말대로 인터벌 훈련을 해보았다.

요즘 피곤하고 기온이 높아선지 나의 기록은 아주 저조했다

그래도 매번 5킬로를 완주하는것에 의미를 두면서 일주에 두번 규칙적으로 달리고 있는것에 만족을 하고 있었지만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는 느끼고 있을때 남편이 인터발 훈련을 해보라고 권했다.

사실 남편이 페이스메이커 처럼 함깨 달려줄때는 그가 아무리 나의 느린 페이스에 맞춰 준다해도 나보다 약간 앞서서 달리게 되는데  그럴때 내가 그의 페이스를 따라 가려고 힘을 내면 힘들지만 내안에는 잠재된 힘이 있다는것을 느꼈다.

나의 몸은 내가 생각한것 보다는 더 강하고 훈련을 해서 나아질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한다.

물론 무리를 하거나 부상당할 위험을 무릎쓸 필요가 있다는것이 아니라 나이를 생각해서 주춤거리고 혹은 정해진 틀안에서 벗어니자 못하고 갇혀있을땐 한번씩 변화를 모색하는것도 좋은듯 하다.

그런면에서 나는 아주 좋은 스승이 옆에서 인도해주니 여러모로 나는 운이 좋다.

오늘은 숨이 턱까지 찰때까지 일분정도 달린후 나의 편안한 속도로 달리면서 숨을 고른후 다시 전속력으로 1분 달리는 패턴을 할수 있는만큼 연습했다.

겨우 5킬로를 겨우 30여분 정도 달린것 뿐인데도 아침 달리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나의 가슴은 풍선처럼 부풀고 마치 남들에게 들키기 싫은 아주 소중한 비밀 하나를 가슴에 품은것 같은 행복감을 느꼈다.

그래서

나의 새벽달리기는 쭉 이어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