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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대해서 고민 하는 수많은 상담자들의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한 작가의 채널을 듣는다.
그중에서도 그녀가 내린 ‘친구’의 정의가 마음에 남는다.
‘친구’란 지금 나에게 귀한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으로서 그 사람에게 기대하고 감사할 일은 오직 지금 이시간을 같이 공유해준 그 사실 뿐이라는 것이다.
왜 친구가 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을까 혹은 왜 친구는 내가 속마음을 털어놓는것을 들어주지 않을까 혹은 왜 자기하고 가장 친하게 지내지 않을까 등등의 고민을 하는데 사실 ‘친구’에게 는 어렵고 힘든 애기를 털어놓기 보다는 그냥 가벼운 이야기 나 즐거운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이시간을 즐겁게 보내는것이 최상이라고 조언한다.
인간관계에 연연해 하는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여 인간관계에서 실패하기 쉽고, 역으로 인간관계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자기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쿨한 존재가 되는 조금 ironic한 이치라고나 할까.
나 역시 친구라면 서로 마음을 나눠야 한다고 믿었고 영혼이 없는 대화는 무의미 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녀의 같은 이치 그러나 다른 시각 좀더 넓은 생각에 너무 공감이 된다.
2.
아침에 app을 이용해 명상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해 왔다.
대부분 집중이 잘 안되고 나의 생각은 들쑥 날쑥 이리 저리 여행하다가 돌아오기 일쑤였지만 계속 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리라 희망하고 있다.
오늘 app에서 내가 정한 토픽은 ‘용서’였다.
첫째, 내가 알고도 혹은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그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라 했다.
둘째, 다른 사람들이 알고도 혹은 모르는채로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나는 그들을 용서하라 했다.
셋째, 나자신에게 알고도 혹은 모르는 채로 상처를 주었다면 그 또한 나에게 용서를 구하라 했다.
용서라는 말은 아주 강력한 단어이다.
의도하였던 의도하지 않았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난뒤가슴에 남은 슬픔과 후회 를 지니고 사는것.
혹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나의 가슴에 남은 슬픔과 분노를 지니고 사는것.
그것은 불행한 삶의 모습이다.
상처와 슬픔은 떠나보내야 한다.
용서를 통해서.
문득 내 인생에 스쳐지나간 수많은 인연들과 나는 어떻게 관계를 설정하면서 살아왔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의 시각이 아닌 그 사람들의 눈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최근에는 더 자주 하게 된다.
나는 장점과 단점을 골고루 갖춘 평범한 사람이다.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인생을 살아가지만 한편으론 걱정과 두려움도 많은 소심한 사람이다.
과거에 내가 두려움과 혼란으로 부터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이 다른사람들 맘속에 열매를 맺은 나쁜 씨앗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정하자면 유독 처음 만남에서 타인에 대한 냉정함과 비판적인 시선이 이해와 포용보다 우선될때가 많았다.
사람에 대한 회의감, 불신감이 크고 특히 인간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솔직히 진단해 본다.
3.
5년전에 한 사람과의 관계로
한동안 크게 마음앓이를 한적이 있다.
처음엔 화가났다.
내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억울했던 마음이 아주 컸다.
수년동안 마음이 편해 진듯 하다가도
몇번이고 상처가 덧나길
수십번 되풀이 되다가
이제는 정말 그일로 부터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이제와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 모든것의 시작은 거의 10년쯤전
문제의 그녀와의 첫만남에
내가 뿌린 작은 씨앗으로 부터
시작된 결말이 아닌가 하는
꽤 거시적인(???)
추론을 하기에 이르렀다!!!!
인과응보!
모든것은 원인과 결과가 있다.
그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결국은 나의 잘못이기도 했다.
종국에 이일이 나의 마음속에서 마무리가 된것은
시간이라는
약이 효험이 컸고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억울함에서
벗어나니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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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지 않는 순수함으로
순간 순간 서로 영혼을 교감하는 소통을 꿈꾼다.
하지만 서로 같이 있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진심어린 마음을 혹은 영혼어린 순간을 내어주는것에 사람들은 참 힘겨워한다.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상대가 자기말을 듣는지 안듣는지도 모른채 독백같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스쳐지나갈땐 나의 마음도 영혼도 털려버린것 같은 공허함이 남는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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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록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이제는 예의를 갖추고 나의 진심과 영혼을 내어주면서 살고 싶어진다.
나의 생각, 말 그리고 행동에 진심과 사랑을 담으려고 매번 노력하고 싶다.
불평과 인색함은 조금더 내려놓으려 노력하면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