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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는 동생 S가 일년전에 못간 유럽여행을 떠났다.
고맙게도 열흘동안 호주사는 동생 J가 부모님을 돌보기로 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아침을 차리고 엄마를 씻겨서 9시에 학교로 보내고 점심은 아버지와 밖에서 사먹고 5시에 엄마가 돌아오면 저녁을 차려야 하는 일정이었다.
며칠이 지난후
J의 하소연이 터져 나왔다.
엄마가 살이 많이 쪄서 씻기는것이 무척 힘이 드는 모양이었다.게다가 잘 안씻으려고 하고 어린 아이처럼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더더욱 힘이든다고 했다.
기온이 높고 습도도 높은 계절이라 샤워한번 시키는것이 아주 고난도의 노동인것 같았다.
아마 엄마 샤워를 시킬수 있는 장비같은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혼자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가장 힘든것은 정신적으로도 동기부여가 안되는 모양이었다.
아버지로 부터 고맙다는 말 혹은 잘한다는 말 즉 ‘인정’이 필요한것 같았다.
아버지는 원래 칭찬에 인색한 편이고 소통에는 잼병이다.
아버지는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데 너무 서툴다.
일상생활의 소소한 행복의 느낌을 모르진 않을텐테 그것을 나누는 방법을 모른채 평생을 사셨다.
그래서 둘의 다이나믹을 보고 있자니 맘이 무겁다.
이제 거의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놓인 부모님과의 열흘이 결코 쉽고 순탄치가 않아보인다는 사실이 나의 맘을 아주 무겁게 잡는다.
인생의 마지막 여정에서 그래도 부모님은 동생S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행운이다.
그리고 그녀가 여행갔을때 대타로 나설수 있는 J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 참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