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2024년도의 마지막 출근날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렇게 바쁘게
돌아가던 이 큰 건물전체가
이렇게도 조용해질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고요한
하루였다.
사실
나는 이 고요함과 평화가
좋았다.
선물 같았다.
거기다가 정오를 기점으로
그나마 한두 개 불이 켜져 있던 사무실들도
불이 꺼지고 카페도 일찍 문을 닫아
아주 오랜만에 이 공간은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사람의 흔적이 없는 적막한 공간
이 되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새해를 맞기 위한 정리와
청소를 하면서
다가올 2025년을 생각해 봤다.
또 여느 해처럼
1월이 오고 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2025년에 익숙해져서
별거 없이 되풀이되는 일상에
따분해하면서
너무 바쁘고 힘든 하루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서 살고 있을지도
모를 시간들이
상상이 되었다.
인간은 호락호락하게
쉽게 행복을 느끼고
주저앉는 존재가
아니라고 했다.
아무리 그럴지라도
지금 나에겐 12일이라는 휴가가
주어졌다.
실컷 즐기자.
그리고 나서 2025년을 맞이하자.
2025년이 벌써
익숙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