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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Lunch

by Mt Solitary 2024. 12. 25.


그러고 보니… 어제오늘 ‘너무‘ eerily 조용하다라고 느꼈다.

물론 나에겐 조용하다 가 평화롭다와 거의 같은 의미인 사람인데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제는 크리스마스이브 오늘은 크리스마스날이라 평소와 다른 날이라서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2024년도의 마지막 출근날이었는데 건물안의 모든 사람들이 일과를 일찍 마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져 조용하다 못해 무서울 지경이었다.

텅빈 커다란 빌딩안에 오후 5시까지 나 혼자 정상근무를 하고 있으니 정말 이상하게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은 동생과 조카가 점심을 먹으러 와서 오후 늦게까지 머물다 갔는데도 마음이 약간 허전한 이유는…

아마 Suze가 뉴욕에 있어서 그런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Suze도 우리랑 점심을 같이 먹거나 시간을 보내지 못하니 서운한 모양이었다.
10월에 만나서 시간을 보냈으니 괜찮다 생각하면서도 특별한 날에는 역시 마음이 쓰인다.

조카는 이번에 대학 입학시험을 잘 치르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게 되어 모두가 기쁘고 축하하는 마음으로 오늘 점심을 맞이하였다.

게다가 정성이 갸륵하게도 동생이 아닌 조카가 오늘 먹을 음식 중 메인과 디저트를 준비해 왔다.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라웠다.

오리 한 마리를 구워 왔는데 그 준비과정이 만만찮았고 시간도 장장 3일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고기를 잘 먹지 않는 나를 위해 생선머리를 또 정성껏 구워왔다.

지난번 한국 갔을 때 제부가 구워놓은 생선머리를 너무 열심히 잘 먹는 나를 보고 내가 생선머리를 엄청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생선머리를 구하러 다녔다고 한다.
OMG

나는 새우와 오렌지 그리고 아보카도가 들어간 샐러드와 홍합요리를 준비했다.

맛있게 먹고 녹차도 마시고 비스킷도 먹고 체리도 먹고 그담엔 크리스마스 영화도 보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조카는 음식준비로 피곤해 보이고 동생은 일이 힘들었는지 피곤해서 졸고 남편은 감기 몸살기운이 있어서 역시 힘들어 하긴 했다.

하늘은 푸르고 기온은 높은 정말 좋은 날씨였고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