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잠에서 깨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어제 일기예보를 확인할땐 비 소식이 있다가 다시 맑은날로 바꼈었는데 바깥이 까맣다.
해가 자취를 감추고 짙은 회색하늘아래 바람이 엄청 불고 있다.
다시 일기예보를 보니 비소식으로 바꼈다.
날이 안좋으니 기분도 약간 처지고 몸은 더더욱 찌뿌둥하다.
이제 남편과 나도 더이상 젊은이가 아니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깨닫고 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아키아를 방문해 안락의자와 커피테이블 그리고 작은 서랍장등을 샀다.
그리고 샐러드 보울과 이것 저것 작은 물품들을 샀다.
그런다음 일요일에 재방문해 맘에 안드는 물건은 반품하고 추가로 구매할것도 하고 집으로 왔는데 연 이틀 오랜 시간 그곳에서 돌아다닌것이 그렇게 피곤한일인지 몰랐다.
게다가 남편의 경우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이틀 오후를 조립하느라 보냈다.
남편은 완전 병이 났고 나는 약간(?)병이 났다.
남편은 내가 아키아에 가자고 할때 마다 거의 안가겠다고 해서 좀 이상하다 생각은 했는데 왠일로 이번엔 적극적으로 가자고 하더니 엄청 열심히 이것 저것을 사려고 했다.
알고 보니 아키아 물건은 사서 오면 그걸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조립이라는 무시무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어서 계속 안가겠다고 했고 한번 간김에 필요한 물건은 사려고 했단다.
자주 가기는 싫으니까…ㅎㅎㅎ
나도 참 무심하고 배려심이 없었다.
안가겠다고 하는 그 이면에 숨겨진 이유를 이렇게 모르다니…
어쨌뜬 그 이유로 지금까지 피곤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겪으로 이번주 내내 새벽 3시만 되면 잠이깨서 더더욱 피곤함이 가중되고 있다.
어제 오후엔 초인적인 힘으로 낮잠을 참았다.
예전엔 오후에 한번씩 기분좋게 밀려오는 졸음에 소파에 몸을 누여 아무 걱정없이 쉬곤했는데 이젠 밤에 잠을 못잘까 두려워 참으려고 애써야만 한다.
이럴땐 밖으로 나가서 산책을 하라고 권하던데 밖으로 나가기가 싫을때가 많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새벽 3시경에 또 잠이 깼다는 사실이다.
다시 잠이 들어 완전히 일어났을땐 7시 40분 경이었다.
잠을 더 잤는데도 이렇게 자면 영 피곤하다.
이것도 노화의 과정이겠지…
예전에 같이 일하다 은퇴한 J도 초저녁에 졸다가 엉뚱한 시간에 잠이 깨고 어쩌고 하는 얘기를 했던것 같다.
그때만 해도 나는 나와는 무관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운동으로 이 모든것을 극복할수 있을줄 알았다.
오만한 자만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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