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늘 하루 쉬게 되었다.
예전처럼 푹 잘 자는 잠, 자려고 눈을 감은 것 같았는데 어느새 아침이다라는 잠은 나에게 오지 않은지 오래다.
그래서.. 어젯밤도 잠이 왔다가 갔다가 하는 바람에 새벽에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뜬 뒤 시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7시 30분.
아무리 알람을 껐다곤 해도 출근하지 않는 것을 몸이 알고 반응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바로 달리기를 하러 갔다.
출근해야 할 시간에 달리기를 하러 가니 마음이 색다르다.
며칠째 날씨가 궂고 비가 많이 내리다 해가 나선 지 기온도 상큼하게 느껴지고 기분도 역시 훨씬 가볍다.
오늘은 특히 천천히 달렸다.
남편도 오늘은 recovery day인지 나와 5킬로 달리는 내내 천천히 같이 달렸다.
달리면서 힘들어서 대화를 하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오늘의 속도는 대화를 나누어도 부담이 되지 않는 속도였다.
역시 5킬로를 다 뛰고 나니 몸이 가볍고 상쾌해지며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겨우 40여분의 투자로 이렇게 행복호르몬이 쏟아져 나온다면 가성비가 너무 좋은 거 아닐까?
달리기 전 달리기 후 충분한 warm up과 스트레칭을 하는 시간도 나름 너무 좋았다.
아직도 매미들은 나무숲에서 애잔한 구애를 하던데 단체로 마치 귀를 멀게 할 기세로 울어대던 때와는 달리 소리가 많이 약해진 것 같다.
가을이 가까워지고 있나?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뒤 아침을 먹은 시간은 10시.
의도치 않게 간헐적 단식 같이 공복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네!
아침에 달리기를 잠깐 하고 나면 온종일 마음이 꽉 찬 느낌이다.
해가 거실 창을 통해 환하게 들어오고 밖에선 널어놓은 빨래가 기분 좋게 마르고 틀어놓은 감미로운 음악이 좋은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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