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8 파란하늘 일기예보에 비 비 비 였던 시간들을 잘 보내고 나니 드뎌 파란하늘 햇살가득한 날들이 도래했다.점심을 먹고 파란 하늘을 쳐다보며 벤치에 앉아서 바람을 쐬었다.일과시간 내내 창문도 열수 없고 에어컨이 논스탑 가동되는 실내에서 산소량이 부족한줄도 모르고 꾸역 꾸역 지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다운되고 마음의 여유를 잃기가 쉬어지는것 같다.억지로 몸을 일으켜 햇살이 가득한 밖으로 나가서 길을 건너고 언덕길을 올라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천혜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그곳에서 역시 막 점심을 먹고난 남편과 조우해서 별다른 대화도 없이 바람을 쐬면서 생각나면 한마디씩 하다가 헤어져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2025. 4. 4. 기적 차를 차고에서 몰고 나오자 빨래를 널땐 괜찮았던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비옷이라도 가지러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잠시 망서리다 계속 차를 몰았다.점점 빗줄기는 세지고 아직 해가 뜨지 않아 더 어두운 빗속을 뚫고 차들의 헤드라이트와 차 뒤편의 빨간 브레이크등만이 둥둥 떠나니는 느낌이다.빗물에 번져 잘 보이지 않는 바깥을 마치 감각으로 운전해야하는듯한 열악한 상황이 연출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차를 몬다.마음속으론 망했다라고 생각하면서.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 나서 밖으로 나가니 비가 기적처럼 그쳤다.비가 언제 다시 내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서 준비운동도 생략하고(집에서 한 가벼운 몸풀기로 가름하기로 하고) 차에서 부터 가볍게 뛰기 시작한다.곧.. 2025. 3. 28. 해맑은 미소 얼마전 남편이 meat pie가 먹고 싶다는 말을지나가는 말로 했다.그래서 오늘 근처의 베트남빵집에서치킨파이하나 시금치파이 하나 사들고남편을 만나러 갔다.가는 길엔 해가 정면으로 내얼굴을 비춰정오의 햇살이 꽤 따갑고 더웠다.남편이 일하는 건물앞 몇백년은 된것 같은 큰나무 아래듬성 듬성 놓여있는벤치에 자리를 잡았다.바쁜 일과중에 잠시 만나 아무것도 안하고 남편이 맛있게 파이를 먹는것을보는것도 나는 꽤 좋았다.바람은 선들 선들 시원하고아무 생각없이 앉아있을수있는 귀한 시간이었다.예전에 우리는 적당히 건강하게 먹고 적당히건강하지 않은 간식도 먹으면서 살았다.요즘에는 내가 앞장서 거의 모든 음식은건강한 것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자의적인 강박으로 사는 터라파이를 먹은것은 정말 오래전이었다.열심히 일하고 뭐든 맛있게.. 2025. 3. 19. 나만의 시간 어제 오늘 몸이 조금 안좋아 집에서 쉬고 있다.너무 아파 몸져 누워 고통에 신음하는 것(???!!!)이 아니라면 집에서 쉴수있는것 자체가 아주 럭셔리한 보나스같고 그 사실에 감사하다.어제는 이른 새벽 2시경부터 잠이 깨서 조금 피곤한 하루였지만 오늘은 꽤 잘자고 일어났다.아침명상도 느긋하게 했다.Task orientated 마인드라선지 한국인 특유의 조급함이 호주에 이렇게 오래 살아도 내 뼈속깊이 남아선지…느긋함이 나에겐 부족하다.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명상에 몰두하기가 얼마나 힘이드는지 …하지만 나에게 오늘하루가 온전히 있다고 생각해선지 조금 여유로운 맘으로 호홉에 몰입할수 있었다.몸이 안좋아 쉬고 있으면서도 다른건 못해도 오늘 산에 가볍게 라도 걸으러 갈까 생각했었는데 무릎이 안좋은것이 마음에 걸려.. 2025. 3. 18. 이전 1 2 3 4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