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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새벽에 엄마 목소리에 잠을 깨고 보니꿈이었다.다정하게 내이름을 부르며 일어나라고 했던가 어서 나와 라고 했던가헷갈린다.엄마가 그 짧은 순간에는비록 꿈이지만 나를 기억하고내 이름을 기억했다는것이너무기뻤다.예전처럼 나를 부르는엄마의 목소리가 너무 반가웠다.엄마가 완전히 기억을 잃어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을때small talk도 잘 못하고엄마를 보살피느라고단해선지더 많이 괴팍해지고다정하지도 않던 아버지지만아버지는나를 기억하고우리를 기억한다는 사실에너무 위안을 느낀적이 많았다.요며칠 치매관련 유투브를보면서 나도 모르게 엄마생각을 많이 했던가 보다.기억이 우리 인생의 전부인지도모른다.기억을 잃고 인생의 후반부에헤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가슴이 아프고 헛헛하다. 2025. 6. 25.
익숙함 어제 바지단을 줄이러 수선집에 갔다.익숙한 쇼핑센터 안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밖으로 나가카페 식당 베이커리등을 지나 쇼핑몰 끝트머리에 위치한수선집까지 여유있게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걸어갔다.너무나 익숙하고 잘 아는 풍경들이었다.그러고 보면 이곳에 참 오래 살았다.그 세월동안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이 작고 소박한 동네에도 왔다가 갔지만 전체적으론 그렇게 큰 변화는 없어보인다.20몇년 전보다 좀더 차가 많아져 쇼핑센터에 차를 주차하기가 조금은 힘들어지고 trend에 따라 shop들이나 백화점이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거 말고는 자세히 안보면 거의 비슷할 지경이다.옷수선하는 부부도 꽤 오랜세월 그 가게를 지키고 있다.그들의 얼굴과 행동에도 세월이 녹아있다.나보다 먼저 수선을 맡기러 온 젊은 남자가 다음주에 멜번으.. 2025. 6. 24.
좋은 하루 아침 일찍 남편이 출근하면서 닫는 현관문 소리에 잠이 깬다.아파트 문이 어떻게 된게 아무리 살짝 닫아도 그 소리에 진동이 생기고 그 진동의 파장이 이층까지 살포시 전달되어 항상 그소리가 나의 알람보다 먼저 나를 깨운다.잠은 깼지만 이불속에서 더 뭉기적거리고 싶어서 따뜻함과 나른함 그리고 반쯤은 덜깬 잠속 그어딘가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다보면 5:30 으로 셋업된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일어나야 하는데 겨울에는 이 순간이 그렇게 좋다.일어나야해….하지만 너무 아쉽다.오늘은 금요일이고 너무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데 일찌감치 잠이 깼고 바깥온도는 4도 ..너무 추워서 달리기 하러 가기가 조금 겁이난다.그래도 오전중에 안경을 찾을 약속이 있어서 힘을 내서 달리기 하러갈 준비를 마친다.장갑을 끼고 달리는데.. 2025. 6. 20.
my daughter 딸이 뉴욕에 간지 만 일년이 지났다.세계 모든 젊은 사람들의 로망인 뉴욕에 갔는데도 그아이는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그아이의 모든 생활기반이 시드니인데 모든것을 접고 남자친구(지금은 남편)를 따라가서 그런가 생각했었는데 작년 10월 결혼식때 뉴욕을 방문해 보니 이유가 분명했다.자연과 유리된 복잡하고 메마른 고층빌딩속에서 사는 생활이 즐거울리가 없었다.비싸고 화려해 뵈는 맨하탄 도심속 아파트 생활은 소음과 공해속에 빛좋은 개살구 일지도 몰랐다.결혼식후 바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다같이 한국에 갔다가 다시 뉴욕으로 시드니로 슬프게 헤어져야 했었는데 갑자기 그 와중에 딸이 뉴욕에서 변호사 시험을 치겠다고 선언을 하고 공부를 시작해 올해 2월에 bar exam을 쳤다.주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특히 뉴욕 bar .. 2025.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