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92

비가 내린다. 바람이 나무잎을 이리저리 쓸고가고 활짝 피기도 전에 꽃잎이 진다 여름을 향하던 시간은 지금이 가을인지 겨울인지 멈칫 거린다. 건물안 카페에서 나는 빵냄새 커피냄새가 오늘따라 너무 따뜻하다. 점심을 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배가 고픈것도 아닌데 갑자기 맛있는것이 먹고싶다. 아마 무언가를 먹고 싶은것이 아니라 그 무언가에 대한 갈증(yearning) 같은것인지도 모른다. 계절감감을 잃은 오늘같은 날 무언가를 먹고싶다는 가장 원초적인 욕망 따뜻한것이 그립다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 목이 마르다. 따뜻한 핫코코아를 만들어 한모금하니 온몸이 나른하고 피곤이 몰려온다. 2023. 10. 26.
3 weeks without coffee 커피를 안마신지 3주가 되었다. 커피를 안마시겠다고 결심했을때 2주라는 시간은 엄청 크게 느껴져 커피를 2주동안 안마시면 어떤일이 생기나 많이 궁금했고 기대가 컸었다. 결론적으로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난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자잘한 좋은점들이 떠오른다. 첫째, 지금까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던 커피 끊는 task를 잘 해내고 있다는 아주 큰 성취감이 있다. (물론 남편의 역할이 아주 컸다!!!!) 둘째,온몸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있다. 셋째, 잠은 예전보다 조금 더 잘자는것 같다. 그러나 호르몬 변화와 바쁜 일상생활로 인한 피곤함을 커피하나를 끊었다고 갑자기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것 같지는 않다. 해서 이점에 대해 분석하고 결론을 내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 넷째, 확실히 위.. 2023. 10. 23.
Wedding rings 모두가 잠든 밤…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잠들기엔 아쉬운 그런 순간이 있다. 마침 동생 S의 인스타 그램에 내가 남긴 좋아요에 답이 들어온다. 둘이 동시에 available 한 순간이다. 그날 나는 딸에게 나와 남편의 반지를 물려주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보던 대대로 물려 받는 유서깊고 값비싼 반지는 아니지만 언제부턴가 나는 우리의 반지를 그애에게 물려주고 싶었고 그 소망을 이루었다. 만일 우리가 이혼을 했다거나 너무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한다면 그래도 우리의 반지를 그애에게 물려주고 싶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도 나의 남편과 나 그리고 우리 부부와 딸은 건강한 성인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정립하고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좋은 관계란 모두 노력하고 애써야만 이뤄질수 있으며 간혹 기적같은 운도.. 2023. 10. 23.
커피 1. 커피중독 커피를 너무 좋아한다. 나에게 커피가 없는 아침은 상상할수도 없다. 나는 하루중 이른 아침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커피는 아침 이라는 카테고리안에 자동으로 따라오는 페키지 같은 것이었다. 아침을 연상하면 아무리 맡아도 물리지 않으며 맡을때 마다 고유하며 구수한 커피향기와 함께 감미롭고 아름다운 클라식 음악이 믹스되어 나를 아련하게 만든다. 커피는 그 맛도 일품이지만 커피가 주는 독특한 분위기에 더욱 취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커피를 마실수 없다면 마치 중요한 꿈을 잃어버리는것처럼 (??) 대단한 상실감이 들것을 알기에 커피를 안마신다는 생각은 거의 안해본것 같다. 하루중에서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행복감을 느낄수 있는 합법적으로 짜릿한 순간이 바로 커피타임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모든 매.. 2023.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