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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ne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비가 내렸는지 땅이 젖어있다. 겨울비는 새삼 꽤 을씨년 스럽다. 오전 내내 짙은 회색하늘은 낮고 무겁게 내려앉았고 기온도 무척 낮다. 덩달아 내 기분도 쳐진다. 그러다가 밖을 내다보니 어느새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날은 뜨끈 뜨끈한 온돌방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 좋겠다! 불행히도 여긴 뜨끈뜨끈한 온돌방은 없고 겨울이면 실내가 항상 너무 추운 호주지만 그래도 영화는 볼수있다. 두터운 가운을 걸치고 담요를 무릎위에 덮고서! 넷플릭스에서 Alone 이라는 미국 TV show를 골랐다. 열명의 도전자들이 각자 몽고의 wilderness 에 가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애쓰는 모습을 담았다. 늦가을에 시작하여 오래 버티는 사람들이 맞이한 몽고의 혹한의 겨울은 상상을 초월할 .. 2023. 8. 14.
부상 때때로 원하지 않는 부상이 찾아온다. 마치 원하지 않는 불행처럼. 지난 월요일 오전, 뒷목 근육통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바쁜 오전을 보내고 오후가 되자 목의 통증이 온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것 같고 마치 몸살이 난것 같이 피곤하고 힘이 들었다. 목과 척추는 몸의 중심이니 탈이 나면 몸의 중심이 흔들린다. 그런데 나는 주로 목과 어깨에 탈이 잘 난다 한 3주전에는 왼쪽 어깨가 안좋아 애를 먹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좋아졌었다. 나의 이론상 목과 어깨 그리고 상체를 강하게 해줄 근육을 키워야 할것 같은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약간의 통증이나 불편함이 올때마다 파스를 바르거나 마사지 건같은것으로 대충 땜빵하면서 시간이 지나서 낫게되는 자연치유를 기다려 왔었다. 그런데 이번엔 안되겠다.. 2023. 8. 9.
달리기 2 7월 14일 나의 첫 달리기 이후 4주째 일주에 두번씩 5킬로를 bush track에서 달리고 있다. 금요일과 일요일에. 달리기를 하지 않았다면 금요일에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나혼자만의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을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routine 도 나쁘지 않고 계속 할수 있는것이 좋다. 집에서 걸어서 1분거리에 꽤 괜찮은 oval이 있다. 남편은 한번씩 거기가서 달리곤 한다. 그와는 달리, 달리기 초보이며 달리기를 힘들어 하는 나는 국립공원안의 bush track 에서 달리는것이 훨씬 좋다. 푸른하늘 아래 차가운 공기를 느끼면서 트랙을 달리는것이 좋다. 첨엔 놀랍게도 그곳까지 운전을 해서 가는것도 약간의 challenge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편이 운전해서 항상 어딘가를 가던 습관이 무서운것 .. 2023. 8. 5.
달리기 오늘아침 첨으로 달리기 연습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왜냐하면 9월17일 열리는 시드니 마라톤대회 10킬로에 등록을 했기 때문이다. 결심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하던대로 걷기를 계속하는것이 더 좋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그래도 한번 해보자로 바꾸었다. 내 인생에서 새로운 계기가 될지 마지막 달리기가 될지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자 싶었다. 물론 계기는 남편의 시드니 마라톤 대회참가이다. 이것은 내년 3월에 그가 블루마운틴에서 열리는 6 foot 마라톤에 참가하는데 필요한 전초전같은 것이다. 2년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도로가 유실되어 6 foot 대회가 취소가 되는 바람에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대회참가만 기다리던 남편의 실망은 아주 컸었다. 물론 에어비엔비 숙소까지 예약하고 같이 가서 응.. 2023.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