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45 희망 나는 대체로 일하는것을 좋아한다.싫어 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나?좋아한다와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묘한 차이가 있으니까.노동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일하는건 필수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하지만 엄밀히 말해 일하는것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휴일을 기다리고 휴가를 더 좋아한다.휴가가 있으니 일이 괜찮고 일이 기본값으로 있으니 휴가도 빛을 발하는것이다.그런데 최근에는 일하는것이 육체적으로 힘이 들고 무엇보다도 억울한 기분이 드는 상황에 직면했다.여기서 억울하다는 점이 문젠데…오늘도 하루종일 거의 쉬지 못하고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혼자서 일해온지 5년, 이제는 혼자서 감당하긴 너무 벅찬 상황이 된지 꽤 오래 되었건만 회사에선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 하면서 인원을 늘려주지 않는다.남들과 비교하고 더 나은.. 2024. 11. 14. 여름 달리기 아침을 먹고 여유있게 달리러 갔다. 어느새 10시가 가까워 햇살은 벌써 뜨끈뜨끈 했다. 여행의 단점을 꼽으라면 일상생활의 운동 루틴에서 벗어나게 되는것이 아닌가 싶다. 약 3주의 여행에서 돌아와 서서히 스트레칭이나 달리기 그리고 부시워킹을 하면서 운동과 일상생활의 루틴을 회복하려고 애썼다. 아침을 먹고 조금 늦게 나오는 바람에 시간이 늦어져 기온이 꽤 높은 햇살아래서 달리니 얼굴은 빨갛게 달아오르고 온몸이 땀으로 젖어 달리기를 마쳤다. 달리기가 참 좋다. 내가 달릴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이렇게 일주에 최소 두번은 언제까지나 달리고 싶다. 달리면서 쓸데없는 생각은 다 날려 버리고 마음속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무념 무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또 돌아와서도 외식을 많이 하게 .. 2024. 11. 10. 밤 언제나 처럼 일요일밤은 고요하고 기분은 조금 쳐진다. 문득 황망히 도착한 서울의 아침과 무수한 회환으로 가득차 서울을 떠날때의 밤의 정경과 그 때 내가 느꼈던 뭉쳐진 감정들이 떠오른다. 뉴욕에서 새벽 1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15시간 걸려 새벽 5시에 인천공항에 닿았다. 날짜와 시간이 뒤죽박죽 되는 순간이었다. 아버지의 삼오제를 위해 인천에서 분당으로 향하던 택시차창으로 생경하게 떠오르던 빨간 아침해가 기억난다. 공해에 찌든 뿌연 하늘위에 둥근 해는 유난히도 크게 보였다. 그리고 서울에서 시드니로 돌아오던날 아직도 환하던 오후의 햇살속에 공항으로 가는 택시에 올랐다. 달리는 택시안에서 바깥은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마침내 짙은 어둠이 우리를 감쌌다. 마치 안개속에서 길을 잃은 기분처럼 처연하고 슬픈 기분이 .. 2024. 11. 8. 집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다. 집을 떠난지 겨우 3주 남짓이었는데 이번 여행은 힘든 시간들이 많아선지…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나를 압도했다. 수요일 밤 10시에 서울을 출발한 비행기는 목요일 오전 10시가 채 못된 시간에 여행 3주만에 녹초가 된 우리를 시드니에 내려놨다. 공항에서 우버를 타고 집으로 오는길에 바깥을 내다 봤다. 사람들에 치이고 툭하면 빵빵거리는 차들에 놀라던 뉴욕에 갔다와선지 뉴욕만큼 복잡하면서 정신 없는 서울에 갔다와선지…시드니는 참으로 사람사는 곳 처럼 느껴진다. 이곳이 이제는 나의 집이라는 실감이 새삼스러웠다. 시드니에서 뉴욕으로 21시간 비행 뉴욕에서 서울 15시간 그리고 서울에서 다시 시드니로 10시간 비행을 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빙빙돌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뉴욕에서의 시.. 2024. 10. 26. 이전 1 ··· 4 5 6 7 8 9 10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