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45 Spinks track to Bobbin Head track 이번주엔 그동안 소홀했던 걷기를 많이 했다. 내가 수요일 그리고 목요일에 걸은 이 코스는 약 10킬로 정도의 거리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전에 걸었었다. 예전에 나는 숲이 깊은 Spinks Track을 더 좋아했었다. Bobbin Head Track은 사실 fire trail 에 더 가까워서 그늘도 덜하고 깊은 산속의 느낌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하지만 작년 7월 달리기를 시작한 다음부터 보빈헤드 트랙은 나의 최애 코스가 되었다. 산길 임에도 꽤 평평해 달리기에 적당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 트랙임에도 한국처럼 산이 사람으로 넘쳐나는 일은 아주 드물어 동네 공원을 도는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평화롭고 조용하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부터 달리면 내리막이 나올때 까지 약 2.5킬로가 되므로 한바퀴 왕복.. 2024. 7. 18. 아보카도와 내 손가락 얼마전에 얼굴에 두번이나 멍을 만들고 나서 심각하게 나의 서두름 내지 덜렁거림에 대해 고찰을 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오랫동안 고착된 버릇이나 생활습관을 고치기엔 얼마나 허무하고 역부족인지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새벽에 잠이 깨서 암막커튼을 친 깜깜한 실내에서 우왕좌왕 방향감각을 잃고 시계를 찾다가 서랍장 모서리에 얼굴을 부딪힌 이후로 일단 잠을 깨면 불을 켜고 조심 조심 시계를 확인하게되었다. 그리고 좁은 세탁실로 급히 들어가다가 얼굴을 부닻힌 이후로 세탁실에 들어갈땐 내 머리속에 작은 경고등이 켜지며 나도 모르게 조심하자..라고 되뇐다. 결국 같은 실수는 하지 않게 되었지만 내가 근본적으로 나의 사고와 행동을 고치지 않는한 앞으로 새로운 케이스의 사건 사고가 계속 생길수도 있다는 생각이 .. 2024. 7. 15. 그녀 나는 그녀를 16년전에 만났다.(세상에 얼마나 세월이 빠른지!) 일년을 같이 일한후 나는 그곳을 떠나왔다. 그녀는 그곳에 붙박이 였고 모두가 그녀는 그곳에서 은퇴할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이곳에 나타났다. 나는 이런일이 일어날거라고 상상해 본적이 없어선지 몹시 당황했다.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때문에 옮겨진 그녀의 처지가 안됐지만 그녀와 같이 3일을 지내고 나자 나는 나의 평화를 도둑맞은 기분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녀는 일분이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못견디는 사람이었고 조그만일에도 분개하고 걱정이 심해서 주변사람을 괴롭히는 타입이었고 나이가 들면서 그 증상이 더 심해진것 같아 보였다. 그녀와 나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도 너무 달라 대화는 겉돌고 재미가 없었다. 나는 나의 개인공간과 혼자의 .. 2024. 7. 11. 1박 2일 여행: 아침 달리기 와 아트갤러리 밤새 호텔룸은 덥고 건조한 편이었다. 히터소리는 덜덜덜 오래된 자동차 엔진소리처럼 꽤 시끄러웠는데도 피곤해선지 맘이 편해선지 잘잤다. 그리고 휴일인줄 용하게 알아채는 나의 생체 시계덕분에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까지 푹 자고 대망의 아침 달리기를 하러 출발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Mrs Macquarie Chair 까지 그리고 Botanic Garden을 가로질러 다시 오페라 하우스로 돌아오는 코스는 우리의 로망이었다. 오페라 하우스 너머 바다위에 구름이 잔뜩낀 검은 하늘 틈새로 해가 막 뜨고 있었다. 바다를 왼쪽에 끼고 오페라 하우스 뒤를 돌아 보태닉 가든으로 접어들어 쉼없이 달리다 바닷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왼쪽멀리에 아트갤러리가 나올쯤 오른쪽으로 돌아 보태닉가든안으로 다시 들어섰다. 첨엔 몸.. 2024. 7. 7.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62 다음